‘몸속 위험한 ‘돌’… 맥주 마셔도 치료 안돼

‘담석’은 담즙의 구성성분이 뭉쳐져 만들어진 돌을 말하며 이 돌에 의해 생긴 병을 ‘담석증’이라 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8% 정도가 몸속에 담석을 가지고 있으며 40대 이상의 비만 여성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담석은 구성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성분이 많이 함유된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 성분이 많이 함유된 갈색 및 흑색 색소 담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위치에 따라 담낭(쓸개) 담석·담관 담석·간내 담도 담석·간외 담도 담석 등으로 분류된다.

담석이 생기는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 30% 정도를 차지한다. 여성 호르몬·비만·고지혈증·당뇨병·고령·장기간 금식한 경우 ‘콜레스테롤 담석’이 잘 생기며 담도 협착·간경화·용혈성 빈혈 등이 있는 경우 ‘색소 담석’이 잘 생긴다.

▲ 담석의 증상 및 합병증

담석에 의한 증상은 다양하다. 담석이 담낭 안에 있으면서 담낭 관을 막지 않고 떠 있는 경우 증상이 없을 수도 있고 일부 환자는 약간의 소화 불량 증세가 있다. 통증은 주로 기름진 저녁식사를 하고 난 후, 잠자리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흔히 구토를 동반하며 황색 담즙이 섞인 액체를 토한다. 일시적으로 흰 대변이 나오고 가벼운 황달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환자의 2% 정도는 담석이 담낭 관을 막아 합병증을 일으키며 심한 통증을 가져 온다. 담도성 통증은 대개 배꼽 위 상복부나 오른쪽 늑골 아랫부분에 칼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며 등 뒤나 어깨 쪽으로 방사성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담낭관이나 담 관에 담석이 끼여 오랫동안 막혀 있는 경우 2차 감염돼 오한 및 발열이 생기기도 한다.

담석에 의한 합병증으로는 급·만성 담낭염, 담낭 농흉, 담낭 천공 등으로 담관에 생긴 담석은 담관염 또는 췌장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큰 담석이 오랫동안 담낭에 있는 경우 담낭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

▲ 담석의 진단

진단을 위해 초음파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담낭 담석은 초음파 검사 상 하얗게 보이고 뒤로 검은 그림자가 지는데 진단율이 높고(95%) 검사하기 쉬우며 가격이 저렴하다. 말단 담관 담석은 가스 때문에 발견 확률이 떨어지며 검사자에 따라 진단율에 차이가 나는 단점이 있다. 그 외 진단 방법으로 CT·MRI·초음파 내시경 등이 있지만 가격이 비싸 일차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CT는 담낭 및 담관 주위 상태 및 주위 장기 변화를 보여 주는 장점이 있고 MRI는 6㎜정도의 작은 담관 담석을 발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초음파 내시경은4㎜정도의 작은 담관 담석을 발견 할 수 있지만 검사가 어려워 많이 사용 하지 않는다.

▲담석의 치료 및 예방

내과적 약물치료·내시경 치료·외과적 수술 치료 방법 등이 있다. 담낭에만 담석이 있으면서 증상이 없고 담낭 벽이 두껍지 않으면 치료 없이 관찰도 가능하다. 약간 증상이 있고 담석이 작은 경우 약물치료를 하면 한 달에 1㎜ 정도씩 작아지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복용을 중단하면 일부 다시 재발한다. 염증이 심하거나 통증이 지속되면 담낭을 전부 제거해야 한다. 담관 담석은 내시경적 수술로 반드시 제거해야 하며 간내 담관 담석이 있고 협착이 있으면 간 부분 절제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담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영양소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장기간 금식 하다가 과식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고지방 식품과 고 콜레스테롤 식품을 피하고 알코올·카페인음료·탄산음료·향신료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뚱뚱한 사람은 당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피하고 지방질이 적은 단백질 식품을 선택해 익혀 먹도록 한다. 변비가 있는 사람은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고 미네랄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담석에 관한 상식 중 가장 오해를 많이 하는 부분이 ‘담석이 요로 결석처럼 맥주나 물을 많이 마시면 빠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담낭 담석은 요로 결석이 생기는 기전과 구조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맥주나 물을 많이 마셔도 빠지지 않는다. <봉아름 기자>

※ 도움=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용우 교수
▶ 전북대학교 의과 대학 졸
▶ 전북대학교 의과 대학 대학원 의학박사
▶ 미국 Johns Hopkins 의과대학 연수
▶ 현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및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전임 교수